
21세기의 물리학은 전례 없는 차원의 문을 열고 있다. 현대 이론물리학의 대표적인 모델인 초끈이론과 M이론은 우리 우주가 10차원 혹은 11차원으로 구성되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. 그러나 정작 우리는 그 다차원 우주를 직접 볼 수도, 느낄 수도 없다. 그렇다면 왜 우리는 다차원 우주를 인지하지 못하는가? 이 질문은 물리학의 도전일 뿐 아니라, 인간 인지 능력의 한계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기도 하다. 이 글에서는 우리가 고차원의 세계를 감지하지 못하는 이유를 인지의 한계와 과학적 도전이라는 두 축으로 살펴본다. 더불어 인간이 이 한계를 넘어서는 데 사용해 온 수단들,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주한 근본적 물음을 함께 조명한다.1. 인간은 왜 3차원만 인식할까? 우리는 일상에서 가로, 세로, 높이라는 세 가지 ..